아트폴리 소식2009. 2. 14. 17:49
어느덧 입춘이 지나고 한겨울의 묵은 때를 훌훌 털어내기 좋은 시기다. 하지만 청소를 하고, 집안을 정리한다고 해도 집안 분위기를 확 바꾸기란 쉽지 않는 법. 그렇다면 설레는 봄을 맞아 새로운 집안 분위기를 멋지게 연출할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모두를 위한 미술’ Artpoli(www.artpoli.com)에서 진행 중인 <우리 집은 미술관> 이벤트에 응모해보자. 응모방법은 간단한다. 예쁜 작품 포스터를 걸고 싶은 방과 거실 또는 사무실의 사진을 이메일(pr@artpoli.com)으로 보내면, 매주 한 명을 선정해 3만원 상당의 작품 포스터와 액자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작품 포스터를 집과 사무실에 각각 걸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Artpoli 사이트(www.artpoli.com)에서 작품 포스터(또는 단면카드)를 구입해서 원하는 공간에 작품을 건 뒤에 사진을 찍어서 이메일(pr@artpoli.com)로 보내자. Artpoli에서는 ‘작품 설치 사진’을 보낸 준분들을 추첨해 매주 한 명에게 작품 포스터(또는 단면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느낌과 생각2009. 2. 11. 20:13
한국의 전시 시장은 1990년대 들어 문화산업 육성이 국가정책으로 채택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매년 많은 사설 미술관이 문을 열었고, 1995년 광주 국제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점으로 부산 국제비엔날레,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등이 잇달아 시작되면서 미술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게다가 미술인들의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던 소격동의 옛 기무사터에 현대미술관을 건립하자는 운동도 이명박 정부가 2010년 완공을 약속하면서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하지만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깊은 법이라고 했다. 전시장의 증가와 더불어 경매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정작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선보일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에 등장한 것이 서울 홍대 앞 대안공간 루프와 부산의 대안공간 풀과 같은 대안 공간들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의 와중에 시간을 내서 대안공간을 찾는다는 것은 현대 미술에 아주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작가들 역시 큰 마음먹고 개인전을 연다고 해도 비용적인 문제로 인해 길어야 2주 내외의 기간 동안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전부다.

그렇지만 문제가 있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법! ‘미술 작품의 오픈마켓’을 지향하는 ‘모두를 위한 미술’ Artpoli(
www.artpoli.com)는 ‘시간’과 ‘접근성’ 그리고 ‘비용’이라는 3가지 문제를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사실은 Artpoli를 기획하고 개발한 이노무브그룹의 장효곤 대표는 Artpoli 이전까지만 해도 ‘미술’과는 무관한 사람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컨설팅’이라는 자신의 기존 이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장효곤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금은 미술관 관리인이 되어있는 후배 컨설턴트와 커피를 마시던 중 나온 ‘우연히’ 나온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하지만 Artpoli의 컨텐츠를 최근 IPTV와 모바일 서비스에 연동시키는데 성공한 장효곤 대표의 행보를 보면 우연히 탄생한 Artpoli의 성공은 필연이 아닐까 싶다. '눈으로로 보고 평가를 내리는 공간'이 아닌 '미술에 대한 열린 마음'을 담아내는 공간이 되고 싶다는 Artpoli(
www.artpoli.com)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 Artpoli에서는 2009년 새해를 맞아, '우리 집은 미술관'이라는 이벤트를 진행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하단의 웹포스터를 참조하자.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아트폴리 소식2009. 2. 11. 13:16
아트폴리에서 '우리 집은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미술이 '어려워서' 안 친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베토벤이 어느 시대 사람인지, 비틀즈가 유명해지기 전에 어느 클럽에서 만들어졌는지, 서태지가 영향받은 음악이 무엇인지 몰라도 음악을 즐길 수 있듯이. 미술을 즐기는데 미술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김연아가 구사하는 기술의 이름이 뭔지 몰라도 그녀의 스케이팅을 보면서 멋지다고 느낄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자신도 미술 지식은 초보적 수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미술 감상자입니다. 아름답거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았을 때 시선을 집중합니다. 높은 산에 올랐을 때, 넓은 바다를 보았을 때, 미남 미녀를 보았을 때, 멋진 옷을 보았을 때. 미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을 뗄 수 없고 자꾸 보게 되면 좋은 것입니다.

아트폴리에서는 미술을 사람들과 가까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이동전화에, TV에 어디서나 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이번 행사도 거실, 방, 사무실 같은 생활 공간에 미술과 함께 하시라는 의도에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트폴리와 그 생각도 알리고요. 작품 포스터 하나로 더 바라보고 싶은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slowblogger
외부 매체 언급2009. 2. 2. 10:51

아트폴리가 파란과 제휴하여 제공하는 미술작품 휴대전화 서비스에 대한 기사들이 오늘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더욱 쉽게 미술을 접할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문자 보내실 때 미술작품도 함께 보내면 더욱 아름답고 향기로운 메세지가 되지 않을까요.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090202102307

http://www.edaily.co.kr/news/newspath.asp?newsid=01626886589586584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902020034

Posted by slowblogger
외부 필자2009. 1. 29. 00:56

(이 글은 아트폴리 제공으로 '하이카다이렉트 웹진'에 연재되는 '왕초보와 이규현의 미술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왕초보
겨울방학이고 새해인데오늘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가 볼만한 미술전시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이규현반가운 질문입니다미술을 이해하려면 무조건 보는 수 밖에 없어요많이 볼수록 많이 보이는 법이니까요마침 좋은 전시가 하나 열리고 있어서 추천합니다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하는 한국근대미술걸작전근대를 묻다인데요. 20세기 초·중반 우리나라의 대표적 작가인 박수근이중섭이쾌대구본웅오지호유영국김환기천경자 등의 작품 20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입니다.

왕초보모두 이름이 귀에 익은 화가들인데요.


박수근 ‘아기 업은 소녀’(1953)

이규현
초·중·고 때부터 교과서에 나왔던 작가들이니까요.지난 시간에도 얘기했듯미술은 그 어떤 예술장르보다도 시대성이 매우 예리하게 반영되는 예술입니다이 작가들의 그림에는 20세기 초반 우리나라 격변의 역사가 반영돼 있지요일제와 전쟁의 흔적서구문화의 유입으로 혼동을 겪던 모습 같은 것이 그림 속에 보입니다.

왕초보예를 들면요?

이규현이번 전시의 간판작품으로 나온 박수근의 유명한 그림 아기 업은 소녀’(1953)를 볼까요누나가 어린 동생을 업고 있는 그림은 박수근을 비롯해 이 시절 화가들의 그림에 흔히 등장하지요하지만 그냥 무심하게 보지 말고 그림을 들여다보면서 가만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부재(不在)’가 이 시절 평범한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아버지는 전쟁터에 나가 없고엄마는 대신 가장이 되어 밭에 나가고 장터에 나가고그래서 아이들끼리 알아서 클 수 밖에 없었던 시절. 2009년 덕수궁에 발을 디디는 우리는 그림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의 슬픈 모습을 엿보고 오는 것이지요지난번에도 말했듯미술은 그 작품이 생산되는 시기의 사회상을 민감하게 반영합니다사진이나 기록처럼 객관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그래서 오히려 더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에요우리 보통사람들보다 감수성이 예민한 예술가들의 눈에 의해주관에 의해 사회상이 반영되는 것이니까요.

 

왕초보그런데 20세기 초반 우리나라의 상황을 반영하는 그림들이라니그러면 전시를 보면서 마음이 우울하겠는데요.


이중섭 ‘애들과 물고기와 게’(1950년대)

이규현사실 그래요김기창장우성이유태의 그림을 보면 우리 한국화가 일본화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알 수 있어요아내와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이중섭의 그림을 보면전쟁 탓에 가족들과 함께 살지 못했던 이 젊은 화가가 죽는 순간까지 얼마나 가족을 그리워했는지 느껴지지요. 20세기 초·중반에 살지 않았더라도그림을 통해 그 시절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거예요하지만 그림 속에 꼭 그 시절의 슬픔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에요독서하는 신여성이나 담배 파이프를 물고 고뇌하는 젊은이를 많이 그린 것을 보면근대화 시기에 지향했던 지식인의 모습이 어떤 것이었는지도 엿볼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램프창문기차자전거신문 등이 주요한 소재로 그려졌는데당시 유입된 서구문화를 보여주는 물건들이국적인 물건들이었지요.

 

구본웅 ‘친구의 초상’(1935)

왕초보그런데 방학 때 하는 전시는 서양 대가들의 블록버스터 전시들이 많던데올겨울엔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걸작전이 인기인 건 독특하네요.

이규현그것도 재미 있는 현상이에요그런데 이런 전시에 지금 관객이 몰리는 것 역시 지금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게 아닐까요국내외 안팎으로 경제적 여건이 정말 안 좋은 때라서, ‘어려웠던 그 시절의 그림이 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왕초보그럴 수 있겠네요.

이규현언젠가 우리가 팝아트 얘기를 했었지요팝아트가 대히트를 친 1960년대 미국은 경제호황을 누리고 있었어요그러니 1회성 소비문화와 대중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미술이 인기였던 것은 이상할 게 없지요그런데1970년대에 미국의 경기가 가라앉았을 때엔 대지미술,퍼포먼스 같은 시장거래가 불가능한 미술이 되레 인기였답니다미술은 음식이나 패션 같은 유행이에요유행은 사회적·경제적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바뀌지요.

왕초보그럼 경기불황인 작년과 올해를 계기로 미술 트렌드도 바뀔 수 있단 말인가요?

이규현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면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될 수도 있어요일단 미술시장의 거래가 뚝 떨어진 것은 당장 나타나는 현상이지요그러니까 시장의 구조에도 변화가 조금씩 오고 있어요이를테면 최근 인사동의 주요 화랑들이 고가 미술품이 아니라 기성 작가들의 저렴한 소품을 많이 다루기 시작했어요더 나아가젊은 화가들의 온라인마켓인 아트폴리에서는 연말부터 작가들의 그림을 아예 몇 만원이면 살 수 있는 포스터와 단면카드(그림엽서)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지요이 모든 게 미술이 수요자인 관람객과 컬렉터들의 상황과 눈치를 봐가며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왕초보미술은 정말 시대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예술이군요.

이규현그래서 제가 미술을 좋아해요다시 한국근대미술 걸작전으로 돌아가면이 전시에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그린 초상화가 많습니다장유유서(長幼有序)가 중시되던 이전에는 어른들에 눌려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 받지 못했던 아이들이 20세기 초반이 되자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희망의 빛으로서 조명을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아무리 어려운 때라도 사람들 마음 속에는 미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선혈처럼 붉었던 것이지요역설적이게도 어려웠던 시절의 그림을 보면서그 시절에 희망을 그렸던 우리 화가들을 보면서그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우리들이 희망과 웃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Posted by slowblogger